체험 부스에 취재진 몰려…촉각·감정에 집중한 VR 스타트업도 등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올해 CES에서 이목을 끄는 건 메타버스였다.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덜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Unveiled)에서 전 세계 취재진의 시선은 메타버스 기술에 쏠려 있었다. CES 언베일드는 오는 5일 개막하는 'CES 2023' 신제품과 전반적인 전시 분위기를 하루 이틀 먼저 엿볼 수 있는 행사다.
이는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올해 전시회의 키워드로 웹3·메타버스를 새로 추가하면서 미래를 이끌 기술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웹3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플랫폼과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같은 탈중앙화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통칭한다.
'CES 테크 트렌드 투 와치' 미디어 간담회에 연사로 나선 스티브 코닉 CTA 시장조사 담당 부회장은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이라면서 사물인터넷(IoT)에서 차용한 'MoT'(Metaverse of Things) 개념을 소개했다.
코닉 부회장은 "MoT의 핵심은 가상화와 몰입"이라면서 "메타버스의 기술 전망뿐 아니라 사업 전망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오감 가운데 후각을 가상현실(VR)에 반영한 미국의 테크기업 'OVR 테크놀로지스'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취재진은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 몰렸다.
이 가운데 촉각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한국 기업 '비햅틱스'도 언론이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진동으로 촉감을 전달하는 '택트수트'와 '택트글러브'를 선보였다.
내달 출시 예정인 택트글러브는 일반 장갑과 유사한 형태를 가졌지만, 가상현실에서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다.
배팅 글러브처럼 생긴 이 햅틱 장갑을 착용한 뒤 VR 환경에서 광선검을 휘둘러보니, 손가락 끝과 손목에 있는 진동모터가 작동하면서 짜릿한 손맛이 느껴졌다.
VR 헤드셋 카메라로 손이 떨리는 위치도 비교적 상세히 포착했다.
장갑 두께는 예상보다 얇았고 무게도 가벼웠다.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는 "200개 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햅틱 장갑은 택트글러브밖에 없다"면서 "고성능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업체인 다이버엑스는 게임에 특화된 VR 장갑 '컨택글러브'를 공개했다.
기존 햅틱 장갑에 게임 컨트롤러처럼 버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버엑스 관계자는 "컨택글러브는 콘솔로 할 수 있는 모든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VMH, 로레알, 바이엘 등의 증강현실(AR) 플랫폼을 개발한 프랑스 개발사인 '팝미'는 웹 기반 3차원 메시지 솔루션 '팝미 모먼트'를 소개했다.
QR코드를 입력한 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140자 내외의 메시지를 증강현실(AR)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다.
기업용 플랫폼인 '팝미 팩토리'에서는 1천여 개의 AR 탬플릿을 제공한다.
또 다른 프랑스 업체 '소셜드림'은 노인·장애인의 감정 표현에 집중했다.
이들은 기존 VR 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특수 제작 페이스쉴드 '드림센스'를 출품했다. 이 제품에는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센서가 탑재돼 있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약자들이 더 쉽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회사의 티에리 그리쿠르 대표는 "노인과 장애인의 삶과 생각을 많은 사람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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