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슬람 극우 종교지도자 위라투, 쿠데타 전부터 군부 지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미얀마의 빈 라덴'으로 불리는 반이슬람 극우 성향 종교지도자를 국가 유공자로 포상했다.
4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2일 미얀마 독립 75주년을 기념해 유공자를 포상하면서 승려 위라투에게 국가 최고 영예 중 하나에 해당하는 상을 수여했다.
위라투를 비롯해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해 1988년까지 장기집권한 네 윈의 딸 등 168명이 상을 받았다.
극우 성향 불교단체 '마 바 타'(Ma Ba Tha, 민족종교 보호를 위한 애국 연합)의 지도자인 위라투는 로힝야족 탄압 등 미얀마의 반이슬람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과격한 언동으로 반무슬림 정서를 부추겨 '미얀마의 빈 라덴'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3년 '불교 테러의 얼굴'로 그를 표지에 올리기도 했다.
위라투는 쿠데타 이전부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독재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군부를 지지했다. 문민정부 시절 폭동선동 혐의로 구속된 위라투는 군사정권에 의해 사면됐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선거 조작 및 부패 등 혐의 19개로 기소된 수치 고문은 군정법원에서 총 33년 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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