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은행 국채매입액 1천83조원으로 6년 만에 최고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완화를 지속해 국내 경기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방송 NHK가 4일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전국은행협회 신년 행사에 참석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인플레이션 동향이나 지정학 리스크, 코로나19 영향 등을 둘러싸고 계속 불확실성이 높다"며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수준이지만 낮아지고 있으며 해외 경제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재개하고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유지되는 것을 주요한 배경으로 비교적 견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은 경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총재는 2013년부터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을 이끌면서 대규모 금융완화로 '아베노믹스'를 지지해 왔다.
새 일본은행 총재가 임명되면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국채매입액은 111조607억 엔(약 1천83조 원)으로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을 도입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자 지난해 외국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일본 국채 매각이 가속했다. 이에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늘렸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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