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정부가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관련된 온라인증권사 로빈후드 지분 약 6천억원어치에 대해 압수절차를 밟고 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 검찰 등은 이날 FTX 파산절차를 감독하는 법정 심리에서 정부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사기 혐의 등과 관련해 이러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가 4억6천500만달러(약 5천914억원) 상당의 로빈후드 주식 5천600만주에 대해 FTX의 자산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해당 주식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FTX,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 다른 채권자들 간에 분쟁이 진행 중이다.
뱅크먼-프리드는 뉴저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빌린 5억4천600만달러(약 6천928억원)가 자기 소유의 다른 기업 이머전트 피델리티로 들어갔고 이 돈으로 이머전트가 로빈후드 주식 5천60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파이도 로빈후드 지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머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알라메다는 이 주식을 블록파이 측 대출 상환을 위한 담보물로 설정했지만, 설정 이틀 뒤 알라메다가 파산을 신청했다.
검찰은 법원 심리를 통해 이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FTX의 바하마 내 계열사 한 곳과 관련된 은행 계좌 내 자산 1억4천300만달러(약 1천815억원) 등도 압류했다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달 바하마에서 체포 뒤 미국으로 송환된 뱅크먼-프리드는 전날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정 여부 절차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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