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일본 기업들의 지속적인 생산시설 해외 이전 추세에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60여 년 만에 일본 내 전기밥솥 생산을 중단한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1956년부터 이어온 일본 내 전기밥솥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밥솥 공장을 오는 6월까지 중국 항저우로 이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중국 이전을 통해 전기밥솥 공장의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미 저가형 전기밥솥 생산을 인도로 넘긴 상태이다.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 젊은 층의 생활상 변화 등으로 인해 쌀 소비량이 1960년대 중반 이후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파나소닉 전기밥솥 공장의 중국 이전은 작년 30여 년 만의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엔저)에 따라 일부 일본 제조업체들이 자국으로 생산시설 '유턴'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많은 기업이 생산설비를 외국으로 이전해 2013년에는 제조업에서 해외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런 해외 이전 흐름은 2018년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둔화했다.
특히 작년에는 급속한 엔저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맞물려 여러 일본 기업들이 공장 국내 복귀를 추진하거나 국내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일본 엔화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 고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주요국 통화 가운데 달러에 대한 가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지난해 10월 21일 151엔대 후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높이자 시장이 이를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 모색, 사실상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지난 3일에는 환율이 달러당 130엔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32.48엔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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