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마취 수술 환자에게는 수술 전에 최근 또는 전에 대마를 사용한 일이 있는지를 묻도록 해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이 나왔다.
미국 부분마취·통증의학 학회(American Society of Regional Anesthesia and Pain Medicine)는 이 같은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4일 보도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마취 전문의는 수술 환자에게 마취를 시행하기에 앞서 대마를 피우거나 먹은 적이 있는지, 투여량은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최근에 사용한 일이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마취 전문의는 이와 함께 대마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수술 후 통증, 오심, 구토가 매우 심할 수 있으며, 따라서 수술 후 통증 관리를 위해 투약이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술 환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이 지침은 강조했다.
이 지침은 또 마취 전문의는 필요하다면 마취 일정을 바꾸거나 수술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이러한 지침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부분마취·통증의학 학회는 지난 2년 동안 관련 연구 결과들을 분석하고 평가한 끝에 이 같은 새 지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마 사용자는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통증, 오심, 구토가 심한 것 외에도 수술 후 심근경색, 부정맥 같은 심혈관 질환과 일부 환자는 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회는 밝혔다.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마취과 전문의 샬리니 샤 교수는 대마는 마취제, 진정제와 다양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수술 후 대마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지침은 미국 부분마취·통증의학 학회 학술지 '부분마취·통증의학'(Regional Anesthesia and Pain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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