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이동 증가 영향"…사망자는 180% 늘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뎅기열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현지 매체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뎅기열 감염 환자는 6만6천102명으로 전년 2만6천365명보다 3만9천737명 늘어 150.7% 급증했다.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같은 기간 21명에서 56명으로 180% 늘었다.
보건 당국은 "뎅기열 감염과 사망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모두가 뎅기열과의 싸움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에 따라 이동량이 증가했고, 홍수 등의 영향으로 모기 번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것도 뎅기열 감염이 증가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당국은 뎅기열 유행을 막기 위해 홍수 발생 지역에서는 곧바로 쓰레기 더미 등을 치우고, 살충제를 사용해 화장실이나 분수, 연못 등에서의 모기 번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생기며, 현재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최근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묶였던 해외여행이 늘면서 한국에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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