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낙찰률 27.5%…역대 3번째로 낮은 수치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주택시장 한파가 경매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년 만에 80% 선 아래로 무너졌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3.6%)보다 7.1%포인트 하락한 76.5%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2월(79.6%)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80%선이 무너진 것이다.
낙찰률은 17.9%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전월보다 1명 늘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는 감정가 26억2천만원에 책정됐지만 2차례 유찰된 끝에 낙찰가율 71.3%에 해당하는 18억6천890여만원에 낙찰됐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48㎡도 최초 감정가 10억4천만원의 61.2%에 해당하는 5억3천248만원에 낙찰됐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도 27.5%로 2004년 10월(27.2%)과 12월(27.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75.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8월 74.6%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5.7명으로 전달(5.3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 대비 무려 15.8%포인트 떨어진 25.0%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73.7%로 전월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4명으로 전달(7.4명)과 비교해 3.0명 증가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2회 이상 유찰되고 입지 조건이 양호한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기도 했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 및 집값 추가 하락의 우려로 낙찰가율은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22.9%)과 비슷했고, 낙찰가율은 전월(69.7%)보다 1.7%포인트 떨어진 68.0%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보다 2.8명이 줄어든 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진주시 정촌면의 공장(토지 1만7천439㎡·건물 2만1천619㎡)으로, 감정가의 45.2%인 140억원에 낙찰됐다.
2위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근린시설(토지 441㎡·건물 2천274㎡)로, 감정가의 128.3%인 133억원대에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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