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미 젤렌스키에 바이든 지원 약속…"다른 무기 확보도 노력"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이전 준비가 이미 시작됐다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에 우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혁명적 결정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이 조치를 아주 높이 평가하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미사일이 전개되길 기대한다"면서 "이 시스템 이전 준비가 이미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한 절차가 이미 개시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쿨레바 장관은 또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외교팀이 탱크와 장갑차량을 포함한 새로운 서방 무기들을 지원받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순항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의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방공 역량이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패트리엇은 사거리가 70∼80㎞에 달해 적 항공기나 순항·탄도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방공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발전소와 전력망 등의 기간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드론(공격용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장거리 방공무기 제공을 지속해서 요청해 왔다.
미국은 각각 미사일 4발씩을 쏠 수 있는 발사대 8대로 구성된 패트리엇 시스템 1개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예정이다.
미사일은 한발당 400만 달러(약 51억 원), 발사대는 한대당 1천만 달러(약 128억 원)에 이른다.
미국은 다만 패트리엇 1개 포대 운용에 필요한 약 100명의 병력은 미군을 직접 우크라이나로 파견하지는 않고, 우크라이나 군인을 독일 등에서 몇 개월 동안 훈련해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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