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요 전 내무장관 징역 70개월 선고받아…"돈세탁도 공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회사와의 계약 과정에 뇌물을 받고 돈세탁을 공모한 볼리비아 전 장관이 미국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5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은 전날 뇌물과 돈세탁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된 아르투로 무리요(59) 볼리비아 전 내무부 장관에게 징역 5년 10개월을 선고했다.
2019∼2020년 정부 각료였던 무리요 전 장관은 재임 시기 국방부와의 최루탄 계약 과정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회사로부터 최소 53만2천 달러(6억7천만원) 상당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미국 금융시스템을 통해 뇌물을 세탁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범행에 연루된 볼리비아 전직 관료와 미국인 3명도 지난해 6월 실형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윌프레도 차베스 볼리비아 법무부 장관은 "우리는 미국 사법부 결정에 만족한다"며 "범죄인 인도 절차를 앞당기는 한편 범죄 피해액 53억2천 달러를 환수하기 위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상원 의원 출신인 무리요 전 장관은 에보 모랄레스(2006∼2019년 집권) 전 대통령 사임 후 이어진 정치적 혼란기에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 시절 내무 장관을 지냈다.
아녜스 전 임시 대통령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 실각 과정에서 쿠데타를 모의하고 테러를 선동한 죄로 1심에서 징역 10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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