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가 개막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외부 전시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부스에 마련된 BMW 차량에 다가가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이는 휴대전화에 담은 '카 셰어링' 기능으로 가능했다.
빅테크 기업(거대 기술정보 기업)이 돌아왔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년 만에 CES에 부스를 차렸다. 이들 기업은 2021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만 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CES에서 이들 기업은 여러 부스를 차렸지만 공통점은 '자동차'였다.
야외 전시관을 차린 구글은 자동차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의 새 기능을 공개했다. 휴대전화로 친구와 가족을 지정해 자동차 디지털 키를 공유하는 '키 셰어링'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키'를 공유한 사람이 일정 거리 이내로 자동차에 근접하면 문이 알아서 열린다.
에릭 케이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삼성 스마트폰은 물론, 다른 운영체제를 쓰는 애플의 아이폰에도 곧 적용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구글맵이나 음악 앱 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도 처음 선보였다.
지금까지는 구글맵을 보다가 음악을 들으려고 앱을 선택하면 구글맵 창은 내려가고 음악 앱만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의 화면이 최대 3개까지 나뉘어 구글맵과 음악, 메시지 등의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아마존은 자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알렉사(Alexa)를 자동차에 구축하고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지 않고 말을 하면 목소리를 인식해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운전 중에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음악 제목을 말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아마존 스마트차량 부문 직원 애리안 워커 씨는 "자동차 내 구축되는 이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현재 아우디와 BMW, 도요타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 씨는 또 조만간 자동차와 집을 연결해 자동차에서 집에 있는 가전 등에까지 명령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MS도 자동차 관련 전시관으로 구성된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부스를 차렸다.
MS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자동차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분석해 차량 결함 시기 등을 예측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MS는 또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 노트북 자체에서 3D 영상을 구현하는 노트북도 선보였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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