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줄이기…블루수소 시작해 결국 그린수소로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독일이 노르웨이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하려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를 위해 양국 간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N 보도 등에 따르면 독일 기업인 RWE와 노르웨이 국영회사인 에퀴노르는 5일(현지시간) 수소 공급망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우선 공동 투자로 독일에는 발전소를 설립하고 노르웨이에는 수소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독일과 노르웨이 사이에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2030년부터 이를 통해 수소를 공급하는 계획을 검토하기로 했다.
에퀴도르의 안데르스 오페달 최고경영자(CEO)는 파이프라인이 구축되면 연간 400만t의 수소 공급이 가능하며 이는 노르웨이의 수력 발전 규모와 비슷한 135테라와트시(TWh)에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메탄 화학반응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을 줄인 '블루'(청색)수소를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풍력 등 신재생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얻는 방식의 '그린'(녹색)수소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블루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95%이상 포집해 해저에 저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오페달 CEO는 "전체 공급망 비용이 수백억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환율로 100억유로는 13조3천억원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이 석탄 기반의 화력발전소를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도 낮추려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RWE측은 "수소 경제를 강화할 시급한 필요성이 있다"며 "대량의 블루 수소로 일단 시작하면 이어서 그린 수소로 옮겨갈 수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후 유럽 내 최대 천연가스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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