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배우자가 암 진단을 받으면 또 다른 배우자는 전에 없던 정신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Karolinska Institutet)의 류첸웨이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과 덴마크의 정신 병력이 없는 배우자 약 350만 명(평균연령 60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5일 보도했다.
이 중 54만6천321명은 배우자가 암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273만1천574명은 배우자가 암 진단을 받지 않았다.
평균 8.4년의 추적 기간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의 배우자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의 배우자보다 우울증, 약물 남용, 스트레스 관련 장애(stress-related disorder), 불안장애 등 정신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최초의 정신장애 발생률은 암 환자의 배우자가 6.9%, 암이 없는 사람의 배우자는 5.6%였다.
특히 암 환자의 배우자는 암 진단이 있고 난 뒤 첫해에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30%로 가장 높았다.
폐암, 췌장암, 식도암 같은 예후가 나쁜 암이나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의 배우자도 정신장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의 배우자는 정신장애 위험이 41%,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의 배우자는 31% 높았다.
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배우자는 정신장애 위험이 29% 높았다. 이 경우 배우자가 남성일 땐 48%나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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