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전문가 "여객 운송량 작년보다 52% 증가 예상"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방역 완화에 따라 올해 중국의 춘제 특별수송기간(춘윈·春運)에 연인원 2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매체 신경보가 6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 과학연구원 저우젠 부주임은 신경보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춘윈 때 연인원 20억2천만 명이 이동해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는 음력 설로 올해는 이달 22일이다. 춘윈은 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40일간이다.
저우 부주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고향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방역 완화에 따라 올해 춘제 때 '보복성 귀향'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역대 춘제 여객 수송 데이터, 최근 3년간 춘제 귀향 의향 조사 데이터, 국가통계국의 인구 통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올해 춘윈 기간 열차와 여객기, 버스 등의 여객 운송량은 16억1천만 명에 달해 작년보다 52% 급증하고, 자가용 이용자까지 합친 총 이동 인구는 연인원 20억2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지에서 춘제를 지내라는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 3년간 춘제 이동 인구가 코로나 확산 이전의 30% 수준에 그쳤다"며 "억제됐던 춘제 귀향 수요가 올해 급증해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연구원이 외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6.4%가 이번 춘제 때 고향에 가겠다고 답해 지난 2년 동안과 비교해 30%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춘제 귀향 자제를 당부한 것을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후난성 사오양현은 전날 소셜미디어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춘제 귀향 인파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귀향하지 말라"고 밝혔다.
헤이룽장성 치타이허시의 일부 구(區)도 "춘제 귀향에 신중할 것"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엄격한 방역 통제로 지난 3년간 고향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모든 방역 규제가 풀렸는데 여전히 통제하려고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춘제 때 도시에서 농촌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며 "농촌은 의료 자원이 부족하고 코로나19가 노인 등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귀향을 자제하는 것이 맞다"는 옹호의 글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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