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지분 100% 인수…1천100억원 추가 투자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이스타항공이 새주인을 맞이한 지 1년7개월만에 다시 매각된다.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인 ㈜성정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와 보유 지분 100%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지분은 성정과 성정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이 100%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2019년 제주항공[089590]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가 무산되자 2021년 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2021년 6월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과 인수자금 약 1천100억원의 규모의 M&A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성정은 인수 이후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통해 수익을 올리지 못해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금은 300억~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과 별개로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와 1천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이달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운영자금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B737-8 도입과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회생절차 졸업 뒤 영업 재개를 준비했지만,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의 자금 투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조만간 AOC 발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향후 이스타항공의 재무 건전성 확보, 지배구조 개선, 신규 기체 조기 도입 등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이스타항공이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대표도 김문권 대표에서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020560] 전무로 교체된다. 조 신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298690]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한 항공 전문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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