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일본판 '이음 5G' 보고서…"적극 활용 인상적"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일본은 5G 전국망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의 '이음 5G'에 해당하는 '로컬 5G'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이음 5G', 일본의 '로컬 5G'는 모두 기업이나 기관, 건물주·토지주 등이 특정 건물이나 구역에 한정해서 주파수를 할당받아 5G 통신망을 기업 활동이나 시설 관리 등에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일본 로컬 5G 정책동향 및 구축현장 방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로컬 5G를 철도와 고속도로 같은 기간 인프라와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의 첨단 분야, 문화·스포츠, 의료·헬스케어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일본에 시찰단을 보내 로컬 5G 활용 현황을 살펴본 뒤 작성한 것이다.
시찰단은 보고서에서 일본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같은 사회문제 해결, 신산업 도입 현장에 로컬 5G 실증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도쿄도 분쿄구에 있는 도쿄돔은 미쓰비시전기가 로컬 5G망을 구축해 경기장 영상을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시부야구에서도 콘서트장 내부 무선 영상 촬영 시스템이 구축 중이다.
도쿄 근교 가와사키시에서는 병원이 보유한 의료영상 등 시각 정보를 공유하고 인공지능(AI)으로 해석하는 시스템에 로컬 5G가 활용되고 있다.
도쿄도립대학 미나미 오사와 캠퍼스는 로컬 5G망을 이용해 증강현실(AR) 영상 지도를 개발했다. 또 학내 건물 앞까지 음료 등을 배달해주는 원격 조종 로봇 서비스에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로컬 5G 활용은 시찰단의 사전 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시찰단이 현장 조사 전에 파악한 일본 총무성의 5G 확산 전략 내용을 보면, 일본 통신 당국은 도시와 지방을 불문하고 5G 산업의 전개 가능성이 있는 장소라면 유연하고 빠르게 5G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기조를 세우고 있었다.
일본 통신 당국은 5G 통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이동통신사와 함께 '건물주·토지소유주'를 5G망 구축의 주요한 주체로 보고 있다.
일본 당국이 5G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이동통신사에 5년 이내 전국 면적 50%에 5G망을 깔 것을 주문하면서도 실제적인 망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물주나 토지주가 직접 구축해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로컬 5G망을 5G 전국망 구축의 보조 전략으로 채택한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시찰을 가보니 일본에서 로컬 5G를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도쿄도립대학 사례를 분석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28㎓ 대역을 이용해 데이터 압축 없이도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단계적인 망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대역 운용·구축 사례는 일본에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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