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이 새해맞이 불꽃놀이 당시 공권력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데 대한 응징 차원에서 총기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과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 이리스 슈프랑어 베를린시 내무국장은 6일(현지시간) 일선 소방서를 방문해 지난해 12월 31일 이뤄진 새해맞이 불꽃놀이 당시 경찰과 소방관 등에 대해 이뤄진 공격의 내막을 청취했다.
카르스텐 홈리그하우젠 베를린시 소방국장은 "급히 소방차에 올라타 출동했더니 도로 한복판에 e-스쿠터와 잡동사니 더미가 불타고 있어 동료들과 함께 내려 진화작업에 나섰다"면서 "알고 보니 이는 함정이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은 폭죽과 공포탄총으로 공격당했다"며 "수십 년째 근무해온 동료들도 이런 경험은 처음으로, 완전 새로운 차원의 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시에서만 현장에 출동한 인력에 50차례 공격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경찰 41명과 소방관 15명이 다쳤다.
경찰은 145명을 방화, 폭발물관련법 위반, 치안 교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붙잡았다.
붙잡힌 이들은 대부분 독일로 이주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으로, 45명은 독일 국적을 보유했고, 27명은 아프가니스탄, 21명은 시리아 국적이었다. 보유 국적은 18개국으로 다양했다.
이들은 모두 풀려났으며, 경찰은 355개 범죄, 질서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절차에 착수했다.
패저 장관은 이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총기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주 관계부처 논의를 개시한다. 이에 따라 반자동 총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자유롭게 거래돼온 공포탄총에 대해서도 구매허가제를 도입해 구매를 어렵게 할 계획이다.
패저 장관은 "지난해 12월 31일 공포탄총은 큰 역할을 했다"면서 "무해한 기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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