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모듈·배터리 공장에 13억불 투자…"SW전문가 육성, 車반도체도 내재화 노력"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역량 강화…"현대차·오토에버 공조가 강점"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중심의 모빌리티(이동수단)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한 현대모비스[012330]가 차량용 소프트웨어(SW)개발 전문가를 길러내며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영광 현대모비스 사업전략실장과 천재승 R&D(연구개발)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양면에서 차량 플랫폼 성능 고도화 방안을 밝혔다.
김 실장은 "현대모비스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최고 품질을 보이면서 국제 표준을 만족하는 소프트웨어와 최적화된 반도체로 구성된다"며 "현재도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고 있지만 부족한 경우에는 윈드리버나 룩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전문사와 협업하는 것처럼 외부와 협력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부문장은 "미국·중국·인도에 있는 해외 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ASPICE(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국제 표준) 같은 표준을 맞추고자 내부적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퀄컴으로부터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3' 제어기 플랫폼을 올 상반기까지 개발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자율주행 부품 개발을 위한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에 대해 "혼자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기란 불가능하고 이는 다른 글로벌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라며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005380]와 현대오토에버라는 든든한 협력사와 공조해 한층 더 완성된 형태의 자율주행 제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관련해서도 "전동화 제품 제어기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와 차량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는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는 개발 완료 후 양산 적용까지 이어졌다"며 "현대모비스가 설계하고 제조는 외부에 맡기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e-코너 모듈을 적용해 바퀴 4개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엠비전 HI'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각 바퀴에 모두 조향과 제동장치가 탑재돼 기존 자동차로는 불가능한 수평 주행이나 제자리 회전 등 현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천 부문장은 "바퀴 4개를 개별적으로 장착해야 해 일반 저가 사양 목적기반차량(PBV)에는 당장 적용이 어려울 수 있지만 상품성이 뛰어나 이 기술에 대한 요구는 분명 있을 것"이라며 "다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현지에서 진행하는 전기차 전용부품 생산거점 신규 구축은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신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 완료될 예정이다.
김 실장은 "PE(power electric) 시스템과 모듈, 배터리 시스템 공장 등 북미에 총 5곳의 전기차 전용 부품 생산거점을 새로 구축한다"며 "투자 규모는 13억달러, 투자 기간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이며 완공 시점은 2025년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모비스가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000270]에 대한 매출 비중이 80% 수준이라면서 "다른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30% 이상으로 올린다는 전략"이라며 "지난해 글로벌 수주 목표를 3분기에 거의 달성하는 등 비중 확대 달성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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