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급등세 꺾이자 뉴욕증시 새해 첫 랠리…다우 2.1%↑·나스닥 2.6%↑
보스틱 "하던 일 계속해야", 쿡 "물가 낮추는데 전념", 바킨 "할일 남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임금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는 소식에 시장이 환호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완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계속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5% 이상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내놓은 12월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올랐다.
일자리는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고,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는 다른 세부 지표보다 임금 상승 속도가 시장 전망치보다 더 느렸다는 데 투자자들은 더 주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반가운 소식에 뉴욕증시는 새해 들어 첫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00.53포인트(2.13%) 오른 33,630.6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6.98포인트(2.28%) 오른 3,895.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05포인트(2.56%) 오른 10,569.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 발언을 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어조는 좀 더 신중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 앞서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그것(12월 고용상황 보고서)은 내 전망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며 기준금리가 5%를 넘는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하던 일을 그대로 계속해야 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너무나 높다"고 말했다.
전미경제학회 연례회의 중 한 패널 토론에 참석한 보스틱 총재는 이 자리에서도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올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5.0∼5.25%)와 일치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0.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자 "둘 다에 모두 열린 입장"이라며 향후 공개될 물가 지표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보스틱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3% 근처로 내려올 것이라며 성장률은 1%로, 실업률은 4%대 초반으로 각각 예상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긴축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만약 침체가 오더라도 "짧고 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역시 AEA 연례회의에 참석한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일부 고무적인 신호가 최근 나타났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너무나 높고 큰 걱정거리"라며 "연준의 정책결정권자로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 이사는 "결정적으로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기의 비용 압력과 차질이 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쿡 이사는 "최신 지표는 근로 소득 성장세가 다소 느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향후 몇 달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주거비용이 계속 오르겠지만 신규 렌트가 꺾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거비 오름세도 "눈에 띄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한 행사 발언을 통해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5% 이상 금리 유지를 주문했던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넘는 수준에 계속 머무른다면 더 높은 물가가 노동자, 생산자, 소비자들의 기대 속에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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