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매카시와 미래지향적 대화"…하원 2인자는 "민주 단합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하원에서 소수당으로 내려앉은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8일(현지시간) 공화당과의 협조적인 관계를 강조하면서 케빈 매카시 새 하원 의장과의 초당적 협력 의사를 밝혔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은 매카시 당시 공화당 원내대표와 좋은 관계가 아니었는데 당신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나는 지난 몇 주간 그와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나눠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의회가 작동하는 방향으로 구축되길 바란다면서 "분명히 우린 때로 강한 견해차를 보일 테지만,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 그게 실용적인 하원과 상원, 정부 측면에서 미국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내가 믿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닷새에 걸쳐 15차례 투표 끝에 지난 7일 가까스로 하원 의장에 선출됐다. 하원 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완화하는 등 당내 강경파의 요구를 상당수 수용하며 설득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막강했던 하원 의장 권한이 크게 약화할 뿐 아니라 향후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타협의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그가 지난 회기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의제 진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하면서 공화당도 이제 초당적으로 민주당과 협력한다면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카시 의장이 우리와 공통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면 하원 민주당에서 협력 파트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매카시 하원 의장 확정 직후 성명에서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초당적인 관계 형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매카시 하원 의장은 선출 직후 첫 연설에서 이민, 에너지 정책, 아프가니스탄 철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는 이날 CNN에 출연, 공화당 극우 강경파 탓에 하원 의장 선거가 혼란을 거듭한 점을 거론하며 "국가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했을 뿐 아니라 그 열쇠가 극단주의자에게 넘어갔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클라크 원내총무는 공화당이 진정으로 하려는 것은 미국 경제의 형평성을 해체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들의 억만장자 친구들이 열심히 일하는 미국 가정을 희생시키면서 계속 번창할 수 있게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각종 의제 추진 과정에서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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