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독일의 자유민주당 소속 의원 10명이 9일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이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반발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하원의 마리에-아그네스 슈타라크-짐머만 국방위원장이 이끄는 의원 대표단이 나흘간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오전 타이베이에 도착했다.
같은 날 중국군 전투기 57대가 대만 영공에서 탐지된 가운데 2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또는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었으며, 4척의 중국 함정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하는 등 대만을 위협했다.
독일 의회 대표단은 방문 기간에 차이잉원 총통, 쑤전창 행정원장,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의 대만 방문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자,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4일 베이징을 방문해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당시 숄츠 총리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독일 내부에서는 물론 미국과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동맹국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유민주당은 사회민주당·녹색당과 함께 독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달 초순 중국이 갑작스럽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속에서도 독일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독일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독일 의원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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