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리얼리티 프로'…새로운 운영체제 'xrOS' 구동"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이르면 올해 봄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선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밍치궈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 TF 인터내셔널증권 소속의 밍치궈 연구원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애플이 VR 헤드셋을 오는 봄 또는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6월 개발자 행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배송은 가을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출시하는 VR기기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이며, 이 헤드셋은 'xr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구동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프로'는 애플이 아이폰 프로와 같이 고급 제품군에 붙이는 용어다. 운영체제 'xr'은 가상·증강·혼합현실을 망라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의미한다.
애플이 VR 기기를 출시하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다만, 메타의 V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는 순수 가상현실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조합한 애플의 제품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 애플의 출시로 메타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VR 기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는 지난해 VR 헤드셋의 전 세계 출하량은 960만 대로 전년 대비 12% 이상 줄었으며, 올해도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VR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CCS 인사이트는 애플이 VR 시장에 뛰어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한 회사가 하루 사이에 VR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것은 애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이 VR 헤드셋 출시에 대부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올해 맥북과 워치, TV, 아이패드 등 제품의 업데이트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밍치궈 연구원은 전망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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