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판결시 최대 12년형"…벨라루스 공군은 러와 연합훈련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을 벌이다 수감된 벨라루스의 유명 언론인 마리나 졸라타바(45) 등에 대한 재판이 9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시작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한때 벨라루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독립 언론 매체 가운데 하나였던 온라인 뉴스 포털 툿바이(TUT.BY) 편집장으로 활동한 졸라타바는 지난 2021년 당국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아왔다.
졸라타바는 이날 같이 재판정에 선 툿바이 대표 류드밀라 체키나와 함께 국가안보 침해, 증오 조장, 세금 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벨라루스를 떠난 다른 3명의 툿바이 기자들도 궐석재판을 받았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들은 최대 1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졸라타바는 2004년부터 벨라루스의 인기 뉴스 포털 툿바이 편집장을 맡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툿바이는 벨라루스에서 33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거느린 인기 온라인 미디어였으나 2021년 폐쇄당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으로 이어진 2020년 대선 이후 대규모 부정 선거 항의 시위와 당국의 무력 진압 상황을 가감 없이 보도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시위는 이듬해까지 이어져 3만5천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시위 상황을 전한 수십 개의 언론 매체와 비정부 기구들이 폐쇄됐다.
민스크 구역법원은 툿바이의 기사를 '극단주의 콘텐츠'로 규정해 유포를 금지했다.
졸라타바와 동료 3명은 보안당국인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의해 '테러범' 명단에 올랐다.
1994년 처음 권좌에 오른 뒤 헌법을 고쳐가며 6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공격로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폴란드 접경의 정세 악화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연합지역군'을 창설했다.
러시아는 연합지역군의 일원으로 자국군 병력 약 9천명을 벨라루스로 파견해 합동 훈련을 벌여오고 있다.
연합지역군에 속한 양국 공군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벨라루스 내 훈련장에서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벨라루스 국방부가 8일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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