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대신 죽음을'…미얀마 저항 세력 여성 2명 자폭

입력 2023-01-10 16:55  

'체포 대신 죽음을'…미얀마 저항 세력 여성 2명 자폭
폭발물 운반 중 검문 과정에서 폭탄 터뜨려 사망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반군부 세력 여성 2명이 미얀마군의 검문으로 체포 위기에 처하자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미얀마 중부지방 사가잉 지역의 코린 타운십(구)에서 수 수 이(42)와 흐닌 시 흘라잉(20) 등 여성 2명이 검문검색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린 혁명군(KR) 소속인 이들은 오토바이로 지뢰를 비롯한 사제 폭발물을 옮기던 중이었다.
두 사람은 저항의 표식인 손가락 3개를 펴서 경례하고 자폭했다고 이를 목격한 현지 주민을 인용해 KR 대변인이 밝혔다.
코린 시민방위군(KLPDF)과 KR은 연초부터 미얀마군이 통제하는 행정 사무소를 수류탄으로 공격했으며, 퇴각 중에 미얀마군의 예상 이동로에 지뢰를 설치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미얀마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주변 마을을 돌며 방화를 일삼았고, 저항 세력 연합군이 이를 막으려는 과정 중에 자폭 사건이 발생했다.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코린시민행정부(KPAB)에 따르면 주민 약 6천여 명이 미얀마군의 공격과 방화를 피해 코린구를 떠났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와 가까운 사가잉 지역은 2021년 2월 미얀마군의 쿠데타 이후 반군부 세력이 거세게 저항해온 최대 접전지 중 하나다. 사법, 행정, 치안 등에서 NUG의 영향력이 군정보다 더 큰 곳이기도 하다.
202134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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