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EU "러·중 안보위협에 협력관계 격상"…5년만에 공동선언

입력 2023-01-10 22:03  

나토·EU "러·중 안보위협에 협력관계 격상"…5년만에 공동선언
"수십년만에 최대 위협" 규정…역대 세 차례 공동선언문 중 러·중 명시는 처음
"우크라 지속 지원 재확인"…사이버위협·우주·기후변화 등 협력 심화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에 의한 안보 위협과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협력관계를 한층 심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EU와 나토는 공동선언문에서 "당면한 안보 위협과 도전이 그 범위와 규모 면에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양측간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정학적 경쟁을 비롯해 핵심 기반시설 보호, 신흥 위협, 우주,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기존의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공동선언문은 나토와 EU가 약 20여년 전 본격적으로 협력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나온 것이다. 직전인 2018년 공동선언문 기준으로는 5년 만에 발표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나토와 EU 간 결속을 대내외에 과시한 성격도 짙다. 공동선언문도 "수십 년 만에 유럽-대서양 안보에 있어 최대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은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유럽 및 글로벌 안보와 안전성을 훼손한다"며 "러시아는 이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완전한 연대를 표명하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국경 내에서의 우크라이나의 독립·주권·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고 지속적인 지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은 "권위주의적 행위자들은 정치·경제·기술·군사적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우리의 이익, 가치, 민주주의 원칙에 도전하고 있다"며 "중국의 증대하는 독단성(assertiveness)과 정책들은 우리가 다뤄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이웃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분쟁과 취약성, 불안정은 우리의 안보를 약화하고 테러 단체뿐만 아니라 전략적 경쟁자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토대를 제공하고 우리의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규정했다.
역대 세 차례 공동선언문에서 중국, 러시아 등 특정 국가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나토는 동맹을 위한 집단방위의 토대이자 유럽-대서양 안보에 필수"라며 "나토와 EU는 국제 평화 및 안보를 지원하는 데 있어 상호 보완적이며 일관적이고 강화된 역할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EU 회원국이 아닌 나토 동맹국들과, 나토 일원이 아닌 EU 회원국들이 이 같은 계획에 최대한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을 포함해 나토 회원국은 총 30개국이다. EU 27개국 가운데 나토 일원인 나라는 21개국이다.
나머지 6개국 가운데 스웨덴과 핀란드는 현재 나토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이며, 두 나라가 나토에 합류하면 EU 전체 인구 96%의 방위를 나토가 담당하게 된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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