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한 직후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 정부는 전날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는 협정을 맺었다.
류제 항저우 당서기는 협정 서명식에서 "알리바바는 항저우의 경제·사회 발전에 대체할 수 없는 기여를 했다"고 치하하면서 항저우 정부는 포괄적인 전천후 방식으로 알리바바와 긴밀한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당서기는 알리바바에 대해 "인터넷 산업의 경제적 겨울 동안 회복력과 핵심 과학 혁신을 위한 끈질긴 노력, 플랫폼 경제 정화 캠페인 기간 문제에 직면하는 용기를 보였다"며 치하했다.
그러면서 현지 정부는 "알리바바가 혁신 발전의 리더가 되고 규범적 발전의 모범적인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당서기는 같은 날 앤트그룹도 방문해 "기회를 잡고 새로운 글로벌 경쟁의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라"고 독려했다고 현지 항저우일보가 보도했다.
앞서 앤트그룹은 지난 7일 지분 구조 변경을 발표하면서 마윈이 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했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마윈이 가진 앤트그룹의 의결권은 53.46%에서 6.2%로 위축됐다.
SCMP는 "류 당서기가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 보인 지지와 우호는 지난 몇년간 알리바바의 성장을 짓눌렀던 강도 높은 규제 압박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롄훙 저장성 당서기가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 회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서기는 2년여 전 알리바바가 반독점 조사를 받은 이후 처음으로 알리바바를 찾은 중국 고위 관리다.
그의 방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5∼16일 열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당국이 빅테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이뤄졌다.
중국 당국은 2020년 10월 마윈이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이후 대대적인 규제를 통해 '빅테크 길들이기'에 나섰다.
그 직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는 무산됐으며, 2021년 알리바바에는 182억 위안(약 3조4천억 원)의 반독점 과징금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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