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에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9달러(3.05%) 오른 배럴당 77.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해당 기간 유가는 4.57달러(6.27%) 상승했다.
유가는 중국의 경제 재개방 기대 등으로 최근 반등세를 보여왔다.
이날은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위해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 원유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 관리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은 오는 2월 5일 발효를 목표로 러시아 정제 유류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을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는 디젤유와 같은 고부가 수출품에 대한 가격 상한과 다른 하나는 연료유와 같은 저부가 수출품에 대한 가격 상한을 두는 방안이다.
앞서 EU와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상한제를 시행했다. 또한 EU는 천연가스값 급등을 막기 위해 다음 달 15일부터 1년간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날씨 탓에 정제 공장들이 폐쇄된 영향으로 원유 재고가 늘어났다며 투자자들은 해당 자료보다 G7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정제 제품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제재 조치는 세계 시장에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더 줄어들 위험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천896만1천 배럴 증가한 4억3천960만7천 배럴로 집계됐다. 주간 증가량으로는 1982년 자료집계가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증가량이다. 나머지 두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2021년 텍사스 눈 폭풍 사태 때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411만4천 배럴 늘어난 2억2천677만6천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6만9천 배럴 줄어든 1억1천771만6천 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60만 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7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4.1%로 직전 주의 79.6%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4.80%를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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