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화학공장에서 11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시카고에서 남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중소도시 라살의 화학약품 제조업체 '카러스 케미컬'(Carus Chemical LLC) 설비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번지며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CBS방송은 "공장의 선적 시설 부근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라살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가 너무 커 인근 지역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며 정오 무렵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제리 재닉 소방국장은 "사고가 발생한 공장 건물은 크게 훼손됐으나 부상자 보고는 없다"며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현장 인근에 '이동금지 명령'을 내리고, 최종 진화 작업 및 조사를 위한 추가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녹색의 산화제가 다량 흘러내렸다며 "절대 만지지 말고, 필요할 경우 물·과산화수소·식초를 1:1:1 비율로 섞어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알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리노이주 페루-라살 지역에 기반을 둔 108년 역사의 가족 경영 기업 '카러스'는 직원 375명, 연간 매출 7천300만 달러(약 9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 상수도·폐수·산업응용·공기정화·토양개선을 위한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연방 환경청(EPA) 일리노이 지부는 "사고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곧 현장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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