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개발한 신형 회전익 근거리 전술형 드론(무인기)을 실전 훈련에 투입했다.
12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가오슝 군사 시설에서 신형 회전익 근거리 전술형 드론 운용 훈련을 했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한 이 드론은 지난해 11월 첫 공개 됐으며 실전 훈련 임무를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군은 이날 신형 회전익 근거리 전술형 드론을 동원해 착륙을 시도하는 인민해방군 헬리콥터를 저지하고 반격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훈련을 진행했다.
이 드론은 정찰용이나 감시용뿐만 아니라 저격 사격으로 적의 헬리콥터, 탱크, 장갑차 등을 운용하는 장병을 제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대만군 장교는 병사들이 2주가량의 훈련을 받으면 이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리콥터 모양의 이 드론은 회전하는 날개가 하나다.
이 드론은 자동으로 비행경로로 선택하고, 자동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드론의 비행거리는 30여㎞에 달하며, 한 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대만군은 7억7천990만 대만 달러(약 320억 원)를 투입해 연말까지 이 드론을 50대 구매할 계획이다.
중국과 비교해 군사력이 열세인 대만은 드론을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군사용 드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드론의 역할을 면밀하게 검토하기도 했다.
대만은 지난해 6월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 드론 '텅윈-2형'(MU1812)이 대만 본섬 주변 방공식별구역(ADIZ)을 따라 비행하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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