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섬 매입 3년여 만에 공사 시작…미일 "환영"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무인도인 마게시마(馬毛島)에 미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용 기지를 건설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12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마게시마 기지 건설에 관한 환경영향평가 평가서를 공개했고, 이날 오후 착공했다.
가고시마현 니시노오모테시에 있는 마게시마는 면적이 약 8㎢인 무인도다. 주변에 우주센터가 위치한 다네가시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야쿠시마가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군 항공모함의 육상 이착륙 훈련(FCLP) 장소를 도쿄로부터 남쪽으로 약 1천200㎞ 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 이오토(硫黃島)에서 마게시마로 변경하는 작업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2019년 11월 160억 엔(약 1천511억 원)을 지불하고 마게시마를 매입했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4년간의 공사에 돌입하게 됐다.
마게시마 기지에는 활주로와 격납고, 화약고, 함정 정박 시설 등이 들어선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마게시마 기지 건설 계획이 진전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니시노오모테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앙정부로부터 지급되는 교부금을 활용해 지역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소음이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가고시마 지역 시민단체는 2020년 마게시마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약 30만 명의 서명을 모아 방위성에 전달하기도 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마게시마는 난세이(규슈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섬들) 방위, 대규모 재해와 관련한 활동 거점"이라며 "미군 항공모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함재기 훈련을 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을 조기에 정비해 운용하고자 한다"며 "지역 주민에게 정중하게 설명해 나가면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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