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항목 오분류 통해 관세 회피" vs "법 해석 관련 문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와 2천600억 원 규모의 관세 면제 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 세무조사국(DRI)은 최근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172억8천만 루피 규모의 '관세 회피 의혹'에 관해 소명을 요구했다.
세무조사국은 소명 요청 통지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RRH라고 불리는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항목분류를 규정에 맞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본 관세 면제 혜택을 얻어 세금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RRH는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데이터 처리 등에 사용하는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관련 장비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이 장비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국은 통지서에서 관세 면제 관련 차액이 납부되지 않은 이유와 관계자가 문책당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세무조사국은 2021년 7월부터 이와 관련한 조사를 해왔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세무조사국에 관련 소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 문제는 법 해석과 관련한 세금 분쟁"이라며 관련 통지서를 받았고 법적 의견을 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등에 제조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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