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이강철 KT[030200] 사외이사가 그 배경으로 "회사를 위해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는 12일 오전에 열린 KT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아울러 그는 건강 문제도 사임 이유로 함께 거론했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 이사는 2018년 3월 KT 사외이사를 맡아 연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임기는 2024년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였다.
하지만 임기 만료를 1년여 남긴 최근 갑자기 사의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의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가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KT 이사회가 지난달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구 대표를 단독으로 추천했으나, 그 직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99%)이 공개적으로 반대하자 이 이사가 구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이 이사가 현 야권 출신이라는 점을 현 여권이 KT 이사회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다만 KT는 이강철 이사가 사의를 표한 것과 관련해 행정 절차를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T 내부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는 11인 이하의 이사로 구성되며 이 중 사내이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3인 이하, 사외이사는 8인 이하다.
현재 KT 이사회는 구 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 2명, 이 이사를 포함해 사외이사 8명 등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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