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군복 입고 사진찍어 부끄럽다" 호주 NSW주 총리 깜짝 고백

입력 2023-01-12 17:41  

"나치군복 입고 사진찍어 부끄럽다" 호주 NSW주 총리 깜짝 고백
3월 선거 앞두고 사진 공개 가능성에 '미리 사과' 의혹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에서 가장 큰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가 20년 전 생일 파티에서 자신이 나치 군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며 사과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도미니크 페로테이 NSW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21번째 생일 파티에서 나치 독일 시절 군복을 입었던 적이 있다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매우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페로테이 주총리는 당시 생일 파티 주제가 유니폼이어서 의상 가게에서 검은색 옷을 빌렸다며 "21살에 저지른 끔찍하고 중대한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SW주 주민들과 특히 유대인 지역사회 구성원들, 홀로코스트 생존자,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이 입을 상처와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페로테이 주총리가 갑자기 자신의 20년 전 사건을 공개하고 이를 사과한 것에 대해 3월에 있을 NSW주 총선을 앞두고 사진이 공개돼 곤경에 처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로테이 주총리는 이틀 전 각료들부터 이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고민 끝에 이를 고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왜 이에 대해 고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번 생각했지만 하지 못했다"라며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자신의 재선 구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나는 21세이던 내가 아니며 유대인들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다"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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