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대 관측에서 하향조정…방역완화 충격 반영한 듯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연구기관들이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았을 것으로 잇따라 추정했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재경대는 최근 발표한 '2022∼2023년 중국 거시경제 형세 분석과 예측 연차 보고서'를 통해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적인 정치 혼란과 인플레이션 등의 여건 속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수요 감소 및 공급 차질 등 3중 압력으로 자국 경제가 영향을 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베이징대 HSBC경영대학원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 둔화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작년 경제성장률이 2.9%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상하이 재경대의 추정치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역시 3%를 밑돈 수치다.
중국 민생은행 원빈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2.7%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추정했다.
이런 추정치들은 작년 12월 초 중국 연구기관들이 제시했던 것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당시 중국 은행연구원은 3.2%의 전망치를 제시했고, 중국거시경제포럼은 3.3%로 관측했다.
작년 말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경제와 생산 활동이 타격을 받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은행(WB)은 작년 말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2.7%로 수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침체 압력을 받게 되면 중국의 거시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작년 초 5.5%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잇단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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