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천343.9% 기록 이후 최고…세자릿수 상승은 면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작년 한 해 물가상승률이 94.8%를 기록했다. 다만 당초 우려했던 세자릿수 물가상승은 면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12일(현지시간) 12월 한 달간 물가가 5.1% 상승했다고 밝혔다고 클라린 등 다수의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2022년 1년간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94.8% 올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는 1990년 1천343.9 %를 기록한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현지 언론 인포바에는 2019년 12월에 취임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재임 3년간 소비자물가는 무려 300%나 올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폭발적인 물가상승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 이외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양적완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전임 마우리시오 마크리 우파 정부의 대규모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유입에 따른 외채 상환, 지난 7월 마르틴 구스만 경제장관의 돌연 사임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2월 한 달간 가장 많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식당과 호텔(7.2%), 주류 및 담배(7.1%), 주택 유지보수(5.9%), 교통(5.8%) 그리고 의료보험료(5.7%) 등이다.
가장 중요한 품목인 식품 및 비알코올성 음료는 4.7% 상승했는데, 이는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이 가동 중임에도 예상치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월간 물가상승률은 7월에 기록한 7.4%로, 구스만 경제장관의 사임으로 인한 충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동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극심한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1월 말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1800여 개의 생필품 가격을 2월28일까지 동결했다.
정부는 2023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물가상승률을 60%로 낮추기 위해 현재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에 참여한 생산업체들과 기간 연장을 협상 중이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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