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5.5%·장시성은 7% 제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 거점인 광둥성과 저장성이 나란히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작년보다 낮춘 '5% 이상'으로 잡았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과 저장성은 전날 이런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중국 최대 경제 지역인 광둥성은 지난해 경제 성장 목표를 5.5%로 잡았으나 실제 성장률은 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전시와 광저우시를 중심으로 한 광둥성은 제조업 중심지이자 수출 전진 기지로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지역이다. 중국 경제의 10.9%를 차지한다.
2021년 광둥성 국내총생산(GDP)은 약 1조9천200억 달러로 중국 1위를 차지했는데, 세계 10위인 한국의 GDP를 웃돌았다.
전날 광둥성 당국은 "우리는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민간 경제 발전을 촉진할 지침을 발표하고 중소형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경제는 광둥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요 동력"이라며 "각급 지자체는 민간 기업들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그들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장성 당국도 "수출 성장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고 외부 시장 확장을 위해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며 더 많은 주문을 수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7%를 차지하는 저장성은 지난해 성장 목표치를 6%로 잡았으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SCMP는 "수출 허브이자 중국 경제의 주요 엔진인 광둥성과 저장성이 '덜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며 "이들의 GDP 목표치는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발표될 중국의 성장률 목표를 예상하는 데 참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제로 코로나'에 따른 봉쇄 등으로 작년 성장 목표치 '약 5.5%'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올해는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며 약 5%의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CMP는 다른 지방 정부에서도 경제 성장 목표를 '약 5%' 수준으로 비슷하게 설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앞서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5.5%, 장시성은 7%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봄 두 달여 봉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상하이는 작년 2분기 GDP 성장률이 -13.5%로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가장 낮았지만, 올해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상하이 당국은 지난 11일 "내수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고용과 물가를 유지하며 건강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공급 측면의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며 "모든 요인을 고려할 때 올해 5.5%의 성장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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