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검증된 방식으로 유의미한 규모로 대기중 탄소 포집은 처음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스위스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기 위한 탄소포집 기술을 실용화하는 데 성공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스타트업 클라임워크스(Climeworks)의 크리스토프 게발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기업이 제3자에 의해 검증된 방식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유의미한 규모로 직접 포집하는 건 자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형 팬을 이용해 빨아들인 공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스펀지와 비슷한 형태의 특수필터로 걸러낸 뒤 섭씨 100도의 고열로 광물화(鑛物化·mineralize)하는 공정을 거쳐 지하에 밀어 넣으면 수천 년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클라임워크스는 이미 아이슬란드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포집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설계상 이 시설은 연간 약 4천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땅속에 저장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승용차 80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WSJ은 전했다.
클라임워크스측은 지금까지 포집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 등 일부 대기업은 이미 클라임워크스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기로 합의했고 선금을 지급한 경우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자사가 내뿜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클라임워크스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얻어낸 탄소배출권을 탄소 1t당 수백 달러의 가격을 주고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WSJ은 이런 시설을 구축하고 운용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투입돼 오히려 환경에 해가 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클라임워크스가 실용화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포집이 여타 기술보다 효율적이고 관련 산업이 성숙하면 비용도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클라임워크스는 기존 시설에 더해 연간 이산화탄소 3만6천t을 포집해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을 아이슬란드에 추가로 건설 중이라고 덧붙였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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