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남미 페루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로 향하는 최대 관광지 쿠스코의 국제공항마저 폐쇄됐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시위대가 쿠스코 공항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인근 버스 정류장에 방화하는가 하면 상점을 약탈하고 기차 선로를 바위로 가로막기도 했다.
이번 충돌로 1명이 숨졌으며, 경찰관 19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페루 교통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과 항공 운항의 안전을 위한 예방 조치로 쿠스코에 위치한 알레한드로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쿠스코와 마추픽추를 잇는 철도 운행도 무기한 중단됐다.
페루에서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과 구금 이후 극심한 사회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의 석방과 함께 볼루아르테 현 대통령 사임과 의회 해산 등을 요구하며 집회 파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4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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