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작업 중, 이르면 3월 매각 완료"…中 '사드 보복' 완화 분석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롯데그룹이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조성하다 중단한 복합타운을 중국 국유기업에 매각하기로 합의, 매각 대금 산정 등을 위한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롯데그룹 사정에 밝은 선양의 한 관계자는 이날 "CCTV 자회사가 투자한 업체와 선양 롯데 복합타운 매각에 합의, 실사 작업 중"이라며 "이르면 오는 3월, 늦어도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 대금은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업체는 롯데 복합타운을 인수한 뒤 박람회장과 청소년 문화센터 등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유기업의 롯데 복합타운 인수 추진은 중국 중앙정부와 랴오닝성이 허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중국 당국이 사드 관련 한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일부나마 완화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주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는 2016년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복합타운 공사가 중단된 뒤 매각을 추진해왔다.
일각에서는 복합타운을 매각하더라도 위락시설 운영 노하우가 있는 롯데가 합작이나 지분 참여 등을 통해 선양 테마파크 사업에는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는 2008년 70억위안(약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선양북(北)역 부근 17만㎡에 총연면적 150만㎡ 규모의 롯데월드와 백화점, 아파트, 호텔, 사무용 빌딩 등이 들어서는 복합타운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인 백화점은 2014년 5월 개점했고, 아파트도 완공해 분양까지 마쳤으나 롯데월드 등 나머지 시설은 절반가량 공사가 진행되던 중 사드 관련 중국의 보복성 대응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은 사드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2016년 12월 건설 절차상 미비점이 있다는 이유로 복합타운 공사를 중단시켰다가 2019년 4월 공사 재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롯데는 이후 공사 재개를 미루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사업 추진을 중단한 뒤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양 롯데 백화점은 2020년 4월 개점 6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롯데는 2018년 중국 내 모든 롯데마트 매장을 매각했고, 2019년 3월에는 중국 내 식품제조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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