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분석…레노버가 1위, 애플·에이수스 점유율 늘어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퍼스널 컴퓨터(PC) 수요가 1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노버가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애플과 에이수스는 지난해 출하량 감소에도 시장 점유율은 각각 1%포인트씩 증가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은 2021년보다 약 16% 줄어든 2억8천510만 대로 조사됐다.
랩톱 출하량은 2021년보다 19% 감소한 2억2천380만 대, 데스크톱 출하량은 2021년보다 7% 감소한 6천130만 대였다.
카날리스는 인플레이션·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 지출을 줄이는 데다 공공·민간 부문에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땐 출하량이 7%가량 증가했다고 카날리스는 덧붙였다.
제조사별로 보면 레노버의 지난해 PC 출하량은 6천812만 대로 2021년 대비 약 17%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 1위(23.9%)를 유지했다. HP는 5천520만 대, 델은 4천974만 대를 각각 기록하면서 2위·3위에 올랐다.
4위 애플은 출하량이 6% 넘게 감소했지만, 점유율이 1%포인트 증가했다.
에이수스는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출하량 감소 폭(-4%)으로 5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0.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은 6천540만 대로 네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출하량이 29% 가까이 줄어들었다.
보고서를 쓴 이샨 두트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추수감사절·성탄절 등에서 연휴 특수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카날리스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PC 유통업체 약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0%가 올해 PC 사업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카날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내년 기존 제품의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침체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게임, 커넥티드 PC, 하이브리드 근무(hybrid work·주 5일 중 2∼3일은 예전처럼 사무실에서, 나머지는 집 등에서 일하는 방식) 분야에선 성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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