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한국인 2명 등 72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한 네팔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과거부터 항공사고가 빈번한 나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포카라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14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휴양 도시로, 평소 현지 항공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착륙이 까다로운 곳으로 악명이 높다.
포카라의 위치가 안나푸르나 등 8천m급 히말라야 고봉에서 불과 수십㎞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지대라 이착륙 때 여러 높은 산 사이를 곡예하듯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도 항공기 운항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사고 항공기인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서 이륙한 후 도착지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했다.
포카라는 올해 신국제공항을 완공했는데, 추락 지점은 구공항과 신공항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한 영상을 살펴보면 주거지역 위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사고 여객기의 동체가 비스듬히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추락한 여객기는 동강이 났고 일부는 산비탈에 다른 부분은 인근 협곡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객기는 쌍발 프로펠러를 장착했으며 제작된 지 15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사고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현지 공항 인근의 험한 산악 지형과 함께 허술한 장비 점검 같은 안전 불감증도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네팔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네팔에서는 2018년에도 카트만두에서 방글라데시항공 소속 여객기가 착륙하다 사고를 일으켜 탑승객 71명 가운데 51명이 숨졌다.
1992년에도 파키스탄항공 여객기가 카트만두 인근에서 추락, 167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2000년 이후에만 309명이 네팔에서 비행기와 헬리콥터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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