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인명피해 없어"…'58명 사상' 충돌 사고 8일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근 몇 년 새 멕시코시티 지하철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운행 중인 열차 객차가 갑자기 분리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교통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7분께 멕시코시티 7호선 지하철 폴랑코역에서 서로 연결돼 있던 객차 2칸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분리됐다.
분리된 객차 사이에서는 하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기도 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놀라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일부 탑승객들은 닫힌 출입문을 손으로 잡아당겨 겨우 연 뒤 객차 밖으로 빠져나오거나 창문 밖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멕시코시티 당국은 파악했다.
수도 지하철 운영을 맡은 멕시코시티 메트로 측은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구간 지하철 운행 중단 사실을 안내했다.
기예르모 칼데론 메트로 대표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밀레니오는 보도했다.
멕시코시티 검찰은 트위터에 "7호선 폴랑코역에서 발생한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며 메트로 직원과 사고분석 전문가, 검사 등이 현장에 나갔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1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친 지난 7일 지하철 충돌 사고 여드레 만에 발생했다.
정부 차원에서 비무장 국가방위군을 주요 지하철 역사에 투입해 시설물 안전 감시와 시민 안전 활동에 나섰지만, 잇따르는 사고 속에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은 2021년 5월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12호선 고가철도 붕괴 지하철 추락 참사 이후 운행을 중단했던 해당 노선을 1년 7개월여 만에 재개통하는 날이었는데, 7호선 객차 분리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구 2천만 명의 멕시코시티에는 지하철 12개 노선이 있다. 요금은 5페소(330원) 정도로 저렴해 일평균 460만 명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정비 불량과 감독 소홀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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