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란의 원유 수출이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 연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지만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원유 수출이 늘었다는 분석기관들의 발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이란의 원유 수출도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SVB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13만7천배럴(bpd)로 이전 달의 4만2천bpd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페트로 로지스틱스도 지난해 12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지난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플러는 지난해 11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123만bpd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플러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란의 수출량은 100만bpd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원유 수출량에 대해 어떤 확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파르스는 지난주 정부 예산안이 140만bpd 이상의 원유 수출을 전제로 작성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서 제재를 복원한 영향으로 석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핵 합의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전개되면서 느슨해진 제재를 틈타 수출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란 원유의 최대 고객이라면서 이란이 제재를 피하고자 원산지를 속인 채 중국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보르텍사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이란 원유 수입량이 역대 가장 많은 120만bpd에 달했다면서 이는 1년 전보다 130%나 늘어난 규모라고 전했다.
SVB 인터내셔널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비해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달도 이란 원유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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