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당국 수사 개시…과거 동료 "두려움 모르는 전사" 애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전 정부에서 활동했던 여성 의원이 수도 카불의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정부 카불 경찰 대변인인 할리드 자드란에 따르면 무르살 나비자다(32) 전 의원은 전날 새벽 카불 자택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은 나비자다 전 의원과 한 경호원에 총을 쏴 숨지게 했고 이 과정에서 나비자다 전 의원의 동생과 다른 경호원은 부상했다.
자드란은 "치안 당국은 이 사건을 진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후 카불에서 전 정부 출신 의원이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나비자다는 2019년 카불에서 의원으로 선출됐으며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에도 현지에 머물러왔다.
그의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의원이었던 마리암 솔라이만킬은 트위터에 "나비자다는 두려움을 모르는 아프간의 전사였다"는 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유럽연합(EU) 의원인 한나 노이만도 트위터를 통해 "슬프고 화가 난다"며 세계가 이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재집권 후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조직이 주도하는 테러가 더욱 빈발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치안이 매우 강한 편인 카불에서도 각종 테러가 이어져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IS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대사관, 지난달 2일 파키스탄 대사관 등 카불 주재 외국 대사관을 겨냥한 대담한 공격도 감행했다.
IS는 지난달 12일에도 카불의 호텔을 공격,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와중에 탈레반은 여성에 대한 차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탈레반은 중·고등학교 여학생에 대한 교육을 허가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20일에는 이슬람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대학에서도 여성 교육을 금지했다.
이어 여성의 비정부기구(NGO) 활동까지 제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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