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분석…안건 83%는 보고사항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기업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ESG위원회가 설치됐다 해도 평균적으로 반기에 채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는 등 위원회 활동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8곳(44.5%)이 ESG위원회 내지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었다.
업종별로는 지주사와 통신, 공기업 등의 위원회 설치 비중이 높았고 제약과 여신금융 등 업종은 설치 비중이 작았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지주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모두 ESG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또 공기업 10곳 중 7곳이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설치 비중은 조선·기계·설비(68.4%), 증권과 운송(각 66.7%), 식음료업(60.9%), 유통(55.6%), 보험(50.0%) 등이었다.
설치 비중이 가장 낮은 업종은 제약과 여신금융(각 18.2%)이었다.
자동차 및 부품(22.2%), 철강(26.7%), 석유화학(30.6%) 등도 위원회 설치에 소극적이었다.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기업 158개 기업 중 20곳에서는 위원장이 공석이었다.
138명의 위원장 중 사내이사는 11명, 사외이사는 127명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30명으로 비율은 21.7%를 차지했다.
출신별로는 현직 교수가 52명(3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료(31명), 재계(23명), 법조(10명) 순이었다.
ESG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들은 지난해 평균 1.8회 ESG위원회 회의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로 따지면 0.9회 회의를 연 셈이다.
또 전체 안건의 83%가 결의 사항이 아닌 보고사항으로 조사됐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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