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억제 연습준비 점검…北미사일 정보공유 등 논의 전망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강병철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달 말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군에 따르면 한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의 방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으며 설 연휴 이후가 유력한 방문 시점으로 꼽힌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 보도대로 수주 내에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한국과 필리핀을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와 군 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이번 순방은 개방되고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지역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 비전을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함께 협력한다는 우리의 공약에 대한 재확인"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이 방한하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방한은 내달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 준비 상황을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DSC TTX는 일반적인 한반도 위기 상황을 가정하던 과거와 달리 처음으로 북한의 핵 선제 사용 시나리오를 토대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미국 전략사령부 등 연습 장소에 대한 협의도 예상된다.
그의 이런 행보는 결과적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훈련 내용과 관련, "우리는 일반적으로 훈련에 대해 미리 공지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미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훈련에 집중하는 한편 함께 협력해 일할 때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방안 협의와 함께 최근 미일 정상회담 논의 내용도 한국 측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미측은 일본 방위력 강화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미일 협력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오스틴 장관이 한일군사협력 심화 등을 한국에 촉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미일 3국간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미일 경로를 통해 사실상 실시간으로 공유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나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TISA·티사) 등의 플랫폼을 강화해 한일 간에도 원활한 공유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더욱 실질적인 3자 간 공유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관보급 정책 협의체인 한미일 안보회의(DTT) 등이 조만간 열려 구체적·기술적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한미는 올해 국방장관회담을 세 차례가량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오스틴 장관의 이번 방한으로 첫 번째 회담이 열리는 셈이다.
앞서 이종섭 장관은 올해 세 차례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6월께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와 11월 서울 한미안보협의회(SCM) 계기 등이다.
오스틴 장관은 2021년 12월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 당시 핵전쟁 지휘시설을 갖춘 미 국방장관 전용기 겸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왔다.
한편 라이더 대변인은 최근 유엔사가 한국전쟁 당시 B-29 폭격기의 평양 폭격 사진 등을 공개한 것이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차원이냐는 질문에 대해 "유엔사에 문의하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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