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연휴 후 이번 주 첫 거래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76포인트(1.14%) 하락한 33,910.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2포인트(0.20%) 떨어진 3,990.97로, 나스닥지수는 15.96포인트(0.14%) 상승한 11,095.11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4% 가까이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6%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2.30% 올랐다. S&P500지수가 장중 4,000을 웃돌았으나 2거래일 연속 4,000 돌파 마감에 실패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을 맞아 휴장했으며 주 초반 기업들의 실적 소식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개장 전 발표 된 은행들의 기업 실적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모건스탠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5.48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4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은 1.31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1.25달러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6%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된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기 순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웰스파고와 씨티는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시행하는 월간 펀드매니저 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순(net) 39%가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축소' 전망을 제시했다. 해당 비중은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그만큼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신흥시장과 유럽 주식에 대해서는 각각 순 26%, 순 10%의 투자자가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해 이전보다 해당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 실적과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종금리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체로 6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4.75%~5.00%까지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모든 사람이 경제에 참여하는 포괄적 경제는 필요한 이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경제를 더 광범위하게 촉진한다고 언급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2월 FOMC를 앞두고 다음 날 나오는 12월 소매판매와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은 악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21.7포인트 하락한 -3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11.2이후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인 것으로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수가 마이너스대면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한다.
S&P500지수 내 기술,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가 오르고, 자재(소재), 통신, 산업,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가격 인하 이후 미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7%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국 반도체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며 엔비디아를 최선호주(top pick)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7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며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알리바바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도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12월 일일 활동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실적발표 기간에서 올해 전망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CNBC에 "올해 랠리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저급 주식(low quality)이나 매도 비중이 높았던 주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만 방어주에 비해 경기민감주에서도 강한 움직임을 목격했다"라며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재포지션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은 "사실 (이러한 랠리는) 강력한 변화지만, 약세장은 끝나기 전에 모두를 속이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며 여전히 시장은 약세장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부흐빈더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4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 중으로 아마도 좋은 소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둔화 인플레로 인한 계속되는 마진 압박, 부정적 통화 여파 등으로 순이익은 전년보다 하락할 것이다"라며 "늘 그렇듯이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다. 핵심은 올해 실적을 둘러싼 비관론이 도를 넘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3.2%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3포인트(0.67%) 하락한 19.36을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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