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강조하며 사망사고가 한 건도 없다고 했으나 정부가 이를 부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 15일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자신의 후원회 모임에 참석해 원전의 장점을 언급하며 "원전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봤더니 제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장 싸고 안전한 (전력) 공급원은 원자력"이라고 주장하며 "장래 전기자동차가 널리 보급되는 경우 등에서는 원전을 사용할 수 없으면 전기요금이 결정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유지해 온 원자력발전 축소 정책을 전환해 원자력발전소를 신설하고 원전 수명을 연장하기로 작년 말 결정했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아소 부총재의 발언과 관련해 "원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자를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2004년 후쿠이현 간사이전력 미하마 원전 3호기에서 배관이 파손되면서 증기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원 5명이 사망했으며 1999년에도 핵연료 가공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2명이 숨졌다.
원전 부지 내에서 산업 재해 등에 의한 사망사고는 발생했으나 방사선으로 인해 직접 사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원전 주변 지역에 피난 지시를 내리면서 수많은 피난민이 발생했으며 피난과 관련한 사망자도 나왔다.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소 부총리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취소 가능성이 거론되자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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