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화제가 되는 '챗GPT'을 자사 제품에 장착할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MS와 경쟁사 구글이 검색 기능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의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MS의 모든 제품이 AI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이미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투자한데다 추가 투자를 모색하고 있어 놀랄 일은 아니지만, 검색이 핵심사업인 구글의 입장에서는 대화형 검색기능을 가진 챗GPT가 위협이 될 수 있어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11월 30일 챗GPT 출시 이후 회사 내부에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챗GPT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최근 2천만 명을 넘어서 출시 2주 후와 비교해 배로 늘어나는 등 반짝 성공 수준을 넘어섰다.
조만간 챗GPT를 장착하게 될 MS의 검색엔진 빙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매우 미미한 상황이지만, 구글의 최대 경쟁사이다.
이에 따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챗GPT 출시 이후 거의 10%나 하락, 빅테크(거대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데다 나스닥지수에 비해서도 3배 수준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MS뿐 아니라 구글이 검색 등 제품에 챗GPT와 같은 AI 기능을 장착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부담을 가져온다고 WSJ은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워크는 챗GPT의 검색이 구글의 기존 검색보다 7배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챗GPT가 MS의 클라우드서비스 애저를 최저가격으로 활용해도 비용이 4배 수준에 이르는 등 여전히 부담이라며 결국 MS가 오픈AI의 기능을 자사 제품에 장착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부담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부담은 투자자들이 최근 매출 성장 둔화로 기업의 수익이 최대관심사가 된 현재 상황에는 훨씬 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MS가 다른 빅테크처럼 1만 명 수준의 대규모 감원에 착수했으며, 알파벳도 조만간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망했다.
알파벳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지난해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3년 평균보다는 5%포인트 높은 것이다.
MS의 영업이익률은 1999년 이래 최고 수준인 40%를 3년 연속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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