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진, 동토 뚫고 채취한 얼음 표본 분석
"2011년 표본, 20세기 평균보다 1.5℃ 상승"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북극 아래 그린란드 빙상이 1천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P 통신에 따르면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기구' 연구진 등은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 중북부에서 동토를 뚫어 추출한 얼음 표본을 조사했더니 "2001∼2011년 온도가 1천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쓰인 그린란드의 얼음 표본은 2011년 추출한 분이다. 그 이전에는 1995년 추출된 게 마지막이었다.
그 결과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5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연구진은 "1990년대와 2011년 사이에 온도가 계속 상승한 것으로 본다"면서 "지구 온난화의 극명한 징후"라고 말했다.
그린란드 얼음 표본 연구는 1000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2011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1990년대부터 갑자기 이상 고온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인류가 일으킨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목했다.
연구진은 2019년 추출한 표본도 조사 중으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린란드 온도가 계속 상승 중이며, 빙상과 빙하가 최근 들어 더 빨리 녹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린란드는 남극과 같은 대륙빙하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로 점차 온도가 높아지다가 이같이 '전례 없는' 이상 고온을 나타낸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특히 연구 시점 이후에도 온난화가 계속됐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그린란드 중북부 고지대에서 실제로 일어난 기후 변화보다는 과소평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어바인 캘리포니아대의 한 빙하 학자는 이번 연구를 평가하면서 그린란드에서 "최근 유례없는 온난화"가 일어났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그린란드와 우리 모두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 빙하의 3.3%인 110조t이 불가역적으로 녹을 수밖에 없어 지구 해수면이 27㎝가량 올라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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